나들이/여행

여행 작가들의 비밀 휴가지

G 맘카페 0 355 2017.08.12 01:08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멋과 풍류를 꿰고 있는 여행 작가들. 

여행 고수들이 여름이면 찾는 보석 같은 휴가지를 공개한다.

 

PART 1
나만 알고 싶은 한적한 스폿

여름 한철에도 붐비지 않는 비밀스런 여행지를 공개한다. 호젓하게 가족만의 바캉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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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명옥헌

100일 동안 피는 붉은 여름 꽃의 향연

명옥헌은 조선 후기 문인 장계 오이정이 세상을 떠난 부친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숲 속에 지은 정자. 정자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고 계곡물을 채웠더니 아래쪽 연못으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옥에 부딪히는 것 같다 하여 ‘명옥헌’이라 이름 지었다. 연못 주위에는 배롱나무가 있고 오른쪽에는 붉은 소나무 군락이 빼곡하게 숲을 이룬다. 특히 한여름이면 도로 입구에서부터 양옆으로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활짝 피어 정자를 품은 숲이 더없이 화려한 풍경을 펼쳐낸다. 명옥헌 오른편에는 인조가 왕이 되기 전 오희도를 찾아 이곳에 왔을 때 말을 매어두었던 300년 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정자에서 소담한 마음이 느껴진다. by 민혜경 작가

위치 전남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문의 061-380-3752

 

남원 몽심재

소슬한 한옥에서의 여유 한 점

조선 후기 박동식이 지은 200여 년 된 가옥. 온돌방 앞에 마루가 놓였는데, 삼면을 벽 없이 만들어 누마루에서 연못과 뒷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몇 시간이고 머물면 뜨거운 계절을 잊을 정도로 마음과 몸에 소슬함이 차오른다는 이시우 작가의 추천이다. 몽심재의 진가는 사랑채에 있다. 넓은 사랑 마당과 높은 축대 위에 있는 사랑채 기둥은 민가에서 보기 드문 팔각형으로 격 있는 건물을 지으려는 정성이 느껴지며, 대청마루 분합문 옆 벽 아래쪽에 눈꼽재기창을 내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운치 있는 몽심재를 보려면 천운담 앞과 사랑채 앞을 추천하며, 허락을 받아 안채 다락방에 오르면 몽심재 사랑채 뒤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by 이시우 작가

위치 전북 남원시 수지면 내호곡2길 19
문의 070-7011-5959
 

완주 화암사

산속에 숨은 고적한 사찰

두 발로 깊은 골짜기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 절이다. 골골이 흐르는 물이 폭포를 만들고, 봉우리들이 비스듬히 잇닿아 있는 길에서 오롯이 호흡만 남는 순간. 그때가 바로 절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다. 비로소 나타나는 편평한 터에는 보물 제662호 우화루와 국보 제316호 극락전이 있다. 800여 평 대지 위에 옹기종기 여덟 건물이 모여 있는데, 그 모양새가 여느 절과 달라 흥미를 끈다. 장독대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산신각이 민속신앙과 불교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극락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건축 문화재 중 유일하게 하앙 처마를 길게 내밀고 높게 세워 빛이 적게 들어오는 구조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by 박상준 작가

위치 전북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
문의 063-261-7576

 

PART 2
물놀이하기 좋은 스폿

더위를 단번에 날리기에 역시 물만 한 것이 없다. 울창한 숲에 얼음처럼 차가운 물줄기가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

곡성 도림사 계곡

지나가는 누구라도 쉬어가고픈

1년 내내 물이 줄어드는 날이 없을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마루같이 큰 돌이 층층으로 있어, 앉아서 발 담그기에 딱 좋다. 넓은 반석 위로 아홉 구비의 계곡이 용소·소금장이소 등을 이루며 장관을 펼친다. 가장 위에 있는 반석부터 번호를 붙여 아홉 개가 있는데, 그 길이가 1km에 이르고 널찍하고 편평한 돌마다 문구가 음각되어 있다. 등산을 하던 사람들도 이곳에 머무르며 쉬었다 간다. 길이가 100m는 됨직한 넓은 돌이 편평해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물줄기를 맞았을지 생각하면 숙연해지기도 한다. 도림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30분 남짓. 특별한 국보나 보물이 없는데도 가는 길과 계곡이 아름답다 하여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계곡 정상에는 신선바위가 있는데 넓이가 30여 평에 달한다. 다른 곳보다 특히 경관이 빼어나 피서객들이 많이 찾으며, 도선국사, 서산대사 등 고승들도 한동안 머물다 가곤 했다고 한다. by 민혜경 작가

위치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도림로
문의 061-360-8379
 

장수 덕산계곡

논개가 태어난 깨끗한 물의 고장

전북 장수는 논개로 유명한 곳이다. 논개 사당과 논개 생가 등 곳곳에 유적지가 눈에 띈다. 또 하나는 장수의 명물인 울창한 원시림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 덕산계곡은 산줄기 끝자락이 만든 2개의 용소와 크고 작은 10여 군데의 소, 용바위·정승바위 등 20여 개의 기암괴석이 놓여 있는 절경까지 펼쳐내는 스폿. 그중 위쪽 용소를 추천한다. 바위로 둘러싸인 곳에 암각으로 새긴 바둑판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황희 정승이 이곳에서 바둑을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화 <남부군>에서 빨치산 500명이 1년 만에 처음으로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여기에서 찍었다. 바위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셀 수 없이 나타날 것 같은 신비로운 기분이 든다. by 김애진 작가

위치 전북 장수군 장수읍 덕산리
문의 063-350-5557

 

포항 내연산 12폭포

무더위 쫓는 폭포들의 협공

나무로 빼곡한 길, 물줄기가 흐르고 시원한 폭포가 펼쳐진다. 내연산이 품은 8km가 넘는 물줄기가 내연골, 보경사 계곡이라고도 불리는 청하골이다. 산의 높이에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상생폭·보현폭·은폭·시명폭 등의 이름을 얻으며 쏟아지고 있다. 계곡과 그 옆의 웅장한 기암들을 보고 있으면 압도당하듯 엄청난 크기의 동양화를 동영상으로 보는 듯한 기분이다.

먼저 보경사에 들렀다 나오면 왼편의 쌍둥이 같은 물줄기인 쌍생폭을 만난다. 옛날 기녀들이 풍류객과 놀았던 곳이라 전해진다. 보현폭과 삼포폭을 지나 청하골폭포의 백미인 연산폭 앞에 선다. 높이 30m, 길이 40m를 자랑하는 내연산 최대 폭포다. 아쉽지만 눈으로만 바라보고 관음폭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발을 담근다. 보통은 여기까지만 보고 하산한다. 하지만 좀 더 한적한 계곡을 만나고 싶다면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 이름부터 은밀한 은폭을 만나보자. 화려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풋풋한 휴식을 만날 수 있다. by 박상준 작가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문의 054-262-1117

 

곡성 태안사 계곡

손길 닿지 않은 물길

“수많은 봉우리, 맑은 물줄기가 그윽하고 깊으며, 길은 멀리 아득하여 세속의 무리들이 오는 경우가 드물어 승려들이 머물기에 고요하다.” 적인선사 혜철의 부도비에서는 동리산을 이렇게 말한다. 그 동리산에 들어선 태안사니 풍경은 보장한다.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잔잔한 물줄기인 보성강은 아직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태안사 입구에서 절까지 가는 2km의 계곡 길은 그 자체가 아기자기한 계곡이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고로쇠나무와 떡갈나무, 단풍나무가 우거진 풍경을 보고 있자니, 가장 경이로운 조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태안사 현관 역할을 하는 능파각은 계곡 양쪽에 있는 자연 암반을 이용한 정자이자 다리로 풍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름난 바위나 기암절벽 없이도 한적한 운치가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숲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오는 태안사는 지금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한때는 화엄사를 거늘기도 했을 정도. 경내에는 지름 40m쯤 되는 큰 연못 가운데 부처님 사리를 모셨다는 삼층석탑이 있어 느낌이 새롭다. 오른쪽에는 부도밭이 있는데, 광자대사 윤다의 부도를 비롯한 부도와 부도비들이 있어 경건함이 감돈다. by 이시우 작가

위치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안로 622-215
문의 061-363-6622 


 

PART 3
여름 별미, 식도락 여행을 위한 스폿

기운이 쇠해지는 계절엔 역시 잘 먹는 여행이 제격이다. 싱싱한 재료로 온몸에 기운을 불어넣는 지역의 음식으로 뜨거운 계절을 거뜬하게 나보자.

삼척 임원항

바다에서 막 건진 신선한 회

삼척을 ‘해산물 천국’으로 이끈 장본인이 임원항이다. 30여 년 전 탄광 산업이 발달하면서 모여든 광부들의 지친 하루를 달래주던 작은 포구. 싼 가격에 물 좋은 해산물을 공급한다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금은 40여 상점이 회센터로 커졌다.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협업하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모둠회는 1인당 2만원이면 부족함 없이 회와 매운탕까지 거하게 먹을 수 있다. 곁들이는 음식 없이 투박한 회와 잘게 썬 개인용 채소에 들기름과 초장을 넣고 콩가루를 솔솔 뿌리면 고소하고 담백, 싱싱한 회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여름철 별미는 물회. 집에서 직접 만든 메주가루를 넣어 만든 고추장이 비법 소스로 매콤한 가운데 구수함이 느껴진다. 횟감은 얇게 썰어 육수 맛을 살리고, 고명으로는 오이와 배를 올려 아삭한 식감을 살렸다. 시원한 물회를 먹고 항구 앞 남화산에 자리한 수로부인헌화공원에 올라 커다란 조각상과 끝없는 동해를 바라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by 김애진 작가

추천 맛집
해촌횟집 위치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구로 28 문의 033-573-8577
미조리횟집 위치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구로 23 문의 033-573-3588
 

제천 약채정식

금수산 자락 약초 먹고 원기 충전

덥다고 냉면을 찾기에는 속이 허하고, 보양식을 찾기에는 기름지다면 약초밥을 추천한다. 몇 해 전부터 본격적으로 약초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제천의 약채정식은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기력을 보충해주기에는 그만이다. 버섯잡채와 숯불고추장구이, 산야초장아찌, 연근전 등 일반 한정식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반찬에 황기, 당귀, 오가피, 뽕잎 등의 한약재가 들어간 정갈한 맛에 몸이 먼저 반긴다.

특징적인 것은 돌솥밥이 나올 때 남자 밥과 여자 밥이 다르다는 것. 밥에 넣는 약초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 밥이 색이나 향이 더 진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대접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청평호 드라이브를 하거나, 가족 단위 여행일 경우 산야초 마을을 추천한다. 감자, 옥수수를 수확하거나 약초 베개를 만들 수 있다. 두부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타닥타닥, 서울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장작 피우는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시골의 일상이, 어린이들에게는 설레는 경험이 될 것이다. by 박상준 작가

추천 맛집
예촌 위치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명월로 28 문의 043-647-3707
대보명가 위치 충북 제천시 용두대로 287 문의 043-643-3050

 

충주 꿩 요리

여름철 담백한 보양 별미

월악산과 충주호를 품은 도시, 충주에서는 고단백 향토 음식을 즐기기 좋다. 기력이 떨어질 때면 꿩 요리가 생각난다는 민혜경 작가는 여름이면 충주 수안보에 들른다. 필수아미노산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능까지 완벽하다. 오리나 보신탕도 몸보신용이지만 기름지다는 느낌이 드는데, 꿩은 담백하고 끝 맛이 깔끔해 즐기기 좋은 것이 장점. 1994년 꿩 요리 기능 보유자가 생기면서 수안보에는 70여 개의 꿩 요리 전문점이 생겨났다.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흔히 먹는 방법인 꿩 샤브샤브는 토렴, 칭기즈칸이라고도 불린다. 꿩 뼈와 무를 넣고 끓인 육수에 얇게 포 뜬 꿩 가슴살과 채소를 살짝 데쳐 먹는다. 국물은 시원하고 깔끔하며 건더기는 쫄깃쫄깃하다. 꿩 샤브를 먹고 난 후에는 사과즙이 들어간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 것도 별미. 일반 칼국수 특유의 밀가루 냄새가 없고 잘 불지 않는다. 다리 윗부분 부드러운 살에 채 썬 배와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 꿩 육회, 꿩 살코기를 잘게 다진 뒤 숙주나물, 두부 등과 섞어 속을 넣고 만든 꿩 만두 등 널리 알려진 조리 방법에 꿩이라는 재료를 넣으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 근처 온천에서 피로를 녹이면 여름철 완벽한 보신. 대중탕은 물론이고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가족탕도 마련되어 있다. by 민혜경 작가

추천 맛집
대장군식당 위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105 문의 043-846-1757
감나무식당 위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송계로 339-1 문의 043-846-0608
 

곡성 참게매운탕

섬진강을 바라보며 먹는 별미

이열치열, 땀 흘리며 먹는 여름 별미는 어떨까. 섬진강 참게탕은 조선 시대에는 수랏상에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그 맛과 질이 최고다. 참게는 8월부터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가기 때문에 늦여름부터 암컷 등딱지에 내장이 많이 들어차 가장 맛이 좋다. 껍데기에 키토산이 많아 항암 작용을 한다는 참게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화가 잘돼 허약 체질이나 비만·고혈압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깨끗이 손질한 참게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 토란 줄기, 고사리, 무, 호박, 고추장을 넣고 끓인 참게매운탕에 들깨가루를 뿌려 먹으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힌다. 어린아이와 함께 갔다면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게수제비를 추천한다. 강변에 있는 어느 식당을 가도 맛이 좋고 섬진강의 수려한 풍경을 보며 먹을 수 있다. 참게만 먹어도 부족함이 없지만,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사이드 메뉴로 은어튀김을 맛보자. 식사를 마친 후엔 압록유원지로 향할 것.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한 곳에 3만여 평의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여름에도 모기가 없고, 반월교와 철교가 나란히 강을 가로질러 놓여 있어 운치가 뛰어나다. by 이시우 작가

추천 맛집
별천지가든 위치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로 1266 문의 061-362-8746
청솔가든 위치 전남 곡성군 오곡면 대황강로 1560 문의 061-362-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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